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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아보카도 복통 후기, 아보카도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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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더러움 주의, 적나라한 표현 주의]

 
3년 전부터 아보카도를 먹을 때마다 이상하게 배가아팠습니다. 처음엔 우연인줄 알았는데 아보카도를 먹을 때마다 아팠던것이 맞았던거예요.
물론 아주 소량을 먹은날은 크게 아프지 않고 넘어가긴 했지만.
아픈 배는 위가 아닌 장이었고, 장염처럼 배가 아파 허리를 펴지도 못합니다. 평소의 장염과 조금 다른점은
설사가 나오고 구토가 나긴 하지만 물설사처럼 주르륵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적당량의 설사와 구토가 나다가 설사가 날 것 처럼 긴장되는 상태에서 더 이상 안나와서 사람 더 답답하게 만드는 것인데요.

나중에 찾아보니 아보카도에 독성이 있어 이것에 반응하는 사람들은 저처럼 복통에 시달리고 심지어 반려동물이 섭취했을 때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는 무서운 것이었어요.

그렇게 아보카도를 한동안 멀리하다가 그만 잊어버린거예요. ...아보카도 먹으면 아프다는 사실을...

통밀빵 반죽에 물을 아주아주 많이 넣어서 일부러 좀 둔한 빵으로 만들어서 신나게 먹을 때 까지는 좋았는데..

 
 

 
 
그냥 여기에 양배추 넣고 케찹, 명란 마요네즈만 넣어서 먹으려다가 냉동실에 아보카도가 있길래...(냉동으로 포장되어 판매되는 아보카도) 조금 녹여서 버터처럼 쓱쓱 발라주고 듬뿍듬뿍 넣고 먹었죠.
거의 한개를 다 먹었을거예요.

맛있죠.
샌드위치.
케찹하고 명란 마요네즈 조합이 맛 없을리가. 여기에 아보카도까지 들어가면 정말...

 
 
 
먹고 한 30분쯤? 지났나? 조금씩 배가 아파오기에. 그제서야 생각이 난거예요.
아보카도 알레르기
 
급한대로 집에있는 지사제(복통을 수반한 설사에 효과 있다는) 를 먹습니다.
설사가 난건 아닌데 배가 너무 아팠거든요.
약이 효과가 있었는지 잠깐 통증이 멎었어요.
통증이 멎은지 30분이 더 지났나? 다시 통증이 시작되었고 방에서 정말 배를 움켜쥐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집엔 아무도 없고, 운전은 커녕 일어설 수도 없을 정도로 세상이 돌고 구역감과 심한 복통에 전화를 할 수 없을정도로 아팠어요. 그렇게 그냥 참고 있다가 잠깐 아주 잠깐 통증이 잦아들었을 때 집에서 제일 가까운 24시간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지만 효과가 하나도 없었어요.
집에 돌아와서 설사를 하고 구토를 해서 먹은 약도 모조리 몸에서 나가버렸네요.
 


 
밤새 잠도 못자고 고통스럽게 견디다가 새벽 4시가 되니 전화는 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민간 환자이송 업체에 전화해서 도움을 구했더니 그 정도 상황이면 119에 전화를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음....
119는 좀...아픈 와중에도 그래도 되나? 그러면 안되는데 싶었고 .
 


 
결국 정말로 정신을 잃기 직전에 119에 엉엉 울면서 전화를 하고 "구급차 보내드려요?"라는 상담원의 말에 "아니요, 죄송해요, 전화드려서 정말 죄송해요."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놨나? 잠들었나? 눈을 뜨니 6시 반 무렵. 다시 한 번 집에 있던 지사제를 먹었습니다. 다행히 그 약덕분에 통증이 아주 약간 잦아들어 복통이 조금 사라졌습니다.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있고 전화도 할 수 있는 상태. 토요일 진료가능한 내과와 운영시간을 찾아 병원을 결정하고 허리를 90도로 굽힌 채 걸을 수 있는 상태가 된 것같아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거울을 보니 얼굴(특히 눈)이 심하게 부어 있었구요.
 


 
택시를 타고 병원에 도착해 진료를 기다리는 중 너무 아파서 배를 감싸고 엎드려 있었어요.
이른 아침이라 대기시간은 길지 않았고 진료를 보고 나오는데 주사를 맞지 않았음에도 허리가 펴질 정도로 통증이 사라진거예요.
이상하게도 씻은듯이 허리가 펴지는 겁니다.
병원에서 나와 택시를 타려는데 조금 더 걸어갈 수도 있겠더라구요.
 


 
지금은 하루가 지난 상황인데.
아직은 메스꺼움(위)과 미세한 통증(장)이 남아 있지만 음식도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걷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아보카도 먹고 복통은 수차례 경험했지만 이번에는 많이 심했어요.
아보카도 ....맛있지만
위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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